제가 청년부를 맡아 사역할 때의 경험입니다. 
부임하여 첫 청년부 모임을 가졌는데, 1000여명이 넘는 큰 교회에 청년부의 회원이 4명이 전부였습니다. 
한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였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나사렛 청년부를 부흥시켜주시옵소서’ 기도하며, 열심을 다해 사역에 임했습니다. 
그러자 어느 정도 부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감지하지 못한 문제가 불거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잘 따라오던 청년들이 하나 둘씩 청년부를 떠나며, 남아 있는 청년들도 무언가 불만이 가득한 것입니다. 
‘무엇 때문인가?’ 궁금해 하던 차에, 청년부 회장과 함께 식사를 하며 물어보니, 이런 말을 하는 것입니다. 
“목사님이 너무 앞서가셔서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자기들은 멥새걸음으로 종종 걷는데, 저는 황새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으니
도저히 보조를 맞추어 함께 걸을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소리가 저에게는 무척 충격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너무나 귀한 소리였습니다. 


나사렛 청년부라는 공동체와 함께하며 같이 가야 할 길을, 저는 저의 욕심을 채우고자 앞서 달렸던 것입니다. 
그들의 삶의 사정을 알아보지도 않고, 그들의 영적인 상태도 진단하지 않은 채,
저의 생각과 판단만 앞세워 달렸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한 때는 그들이 저에게 이런 별명을 붙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시동이 켜진 채 고장 난 불도저’,
밀어 붙이던 불도저가 고장이 나서 컨트롤이 안돼 오히려 더 큰 문제만 만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로럴 침례교회가 하나가 되어 주신 하나님의 사명을 완수한다는 비전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우리 중에, 시동이 켜진 채 고장 난 불도저는 없는지요. 
멥새걸음과 황새걸음의 차이로 인하여 힘들어하는 분은 없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있다면, 황새걸음을 가지신 분은 조금 걸음의 폭을 줄일 수 있기를 바라고,
멥새걸음을 가지신 분은 조금 더 분발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우리 서로서로 협력하고 함께 걸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